글루텐프리, 다이어트 식품은 아니에요!

여러분은 밀가루 음식, 얼마나 드시고, 또 좋아하시나요? 가끔씩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요. 이러한 사람들은 식생활을 도와줄 수 있는 글루텐프리 빵, 과자류등이 일종의 기능성 식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밀가루 때문에 글루텐프리 식품이 사랑받게 된 것일까요?

 

글루텐과 셀리악병

밀가루에는 몇 가지 단백질이 혼합하여 존재하며, 이 밖에 당 및 지방질도 함유하고 있습니다. 밀가루에 소량의 물을 가해서 반죽하여 덩어리를 만든 다음, 이것을 다량의 물 속에서 주무르면 전분이 물 속에 녹아서 제거되고, 점착성이 있는 덩어리로 남는 것이 글루텐(gluten)입니다. 밀가루를 가공 조리하는데 꼭 필요한 글루텐은 가스를 보유하는 힘이 있으며, 빵이 부풀게 하고, 면발이 잘 늘어나게 합니다. 따라서 글루텐의 함량비에 따라 밀가루 제품의 성질이 달라집니다. 보통 강력분은 35% 이상, 박력분은 19~25% 함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글루텐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만성소화장애인 셀리악병 환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셀리악병은 유전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병으로 셀리악병 환자의 95%가 보유한 HLA-DQ2 유전자를 지닌 한국인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실제 글루텐이 일으키는 셀리악병을 앓는 한국인은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30대여성 1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셀리악병 환자에겐 글루텐 프리 음식이 치료제이지만 일반인은 굳이 글루텐 프리 식품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많이 먹는 글루텐프리. 효과는 글쎄?!

한 해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루텐 프리 음식을 먹는 소비자의 65%는 좀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 고르며, 27%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글루텐 프리 음식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다른 조사에서도 글루텐프리 식품을 구입한 사람의 24%는 체중 감량을 위해 그리고 28%는 체력을 개선하기 위해 글루텐 무첨가 제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결국 글루텐 무첨가 식품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는 적절한 체중감량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고 소화를 도우며 심장병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다이어트 식품으로 시중에 알려진 글루텐 프리 식품이 오히려 당류ㆍ탄수화물은 되레 더 많이 함유한 경우가 많아 다이어트 효과는 거의 없다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나오기도 했고, 아직까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도 부족한 편이라고 합니다.실제로 국내 모 기업이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글루텐프리 제품의 경우 쌀로 만들었지만 쌀에 당류, 탄수화물이 결코 밀가루에 비해 적다고 할 수 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일반 식품에 비해 고가이고, 가공식품일수록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구입에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의 글루텐민감성을 알아보고 드세요

셀리악병까지는 아니지만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 소화가 힘들거나 배에 가스가 차고, 복통ㆍ설사 등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비슷한 ‘비(非)셀리악 글루텐 민감성’도 있습니다. 밀에 대한 면역반응, 셀리악병 혈청검사, 십이지장 조직검사 등에서 모두 정상이지만 글루텐 프리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아직 이 영역에 대해 구체적인 실태조사가 연구는 없습니다.

만약 밀가루를 먹고 속이 불편한 경험이 있다면 음식 섭취 내용을 일기형태로 정리해보고 한동안 글루텐 프리 음식을 먹거나 반대로 글루텐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해 글루텐 민감성 여부를 스스로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점검 결과 글루텐 민감성이 있고, 영양실조ㆍ젊은 나이의 골다공증ㆍ출혈 없는 빈혈ㆍ약에 반응하지 않는 위장 증상 등이 동반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셀리악병 여부를 판정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매년 꾸준히 밀가루 섭취가 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셀리악병 발생률이 높아졌다거나 밀가루 성분에 의한 알레르기가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는 아직 없다고 합니다. 밀과 호밀, 보리, 귀리를 비롯한 곡물에 두루 함유되어 있는 글루텐은 곡물 특유의 찰지고 쫄깃하면서 쫀득한 성질을 띄게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글루텐 함유가 배제될 경우 특유의 맛과 식감이 그만큼 떨어집니다. 밀가루를 먹고 속이 특별히 불편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면 꼭 글루텐프리 음식을 고집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글루텐프리보다는 보다 체중감량에 효과가 검증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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