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소화기] 무더위에 사라진 아이 입맛, 가을에는 돌아올까(아이누리한의원)

본문

반응형
SMALL

 

무더위에 사라진 아이 입맛, 가을에는 돌아올까  

 


[한국일보] 2012.09.12 

 

농작물에 흰 이슬이 맺히고 가을 기운이 완연해진다는 백로(白露)도 지났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로, 세상의 모든 생명이 식욕이 왕성해지고, 활동이 활발해지는 때이다.  

 

잠 오는 아이모든 생명의 식욕이 왕성해지고, 활동이 활발해져야 하는 때에 기운이 없는 아이는 문제가 있겠죠?


무더위에 잃었던 입맛이 살아나고 기운도 차려야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다가올 추위도 견딜 수 있다. 

 

◇잘 안 먹는 아이, 병치레 잦고 성장도 더디다  

 

하지만 여전히 밥 먹는 것이 시원찮고 기력이 없는 아이라면 그 원인부터 살펴봐야 한다.


특히 비위(脾胃) 기운이 허약하면 평소 입맛도 없지만 먹더라도 배탈 설사 등 배앓이가 잦게 된다. 이런 상황은 아이의 영양 섭취와 소화, 흡수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무너지기 쉽다.

 

김시혜 아이누리한의원(잠실점) 원장은 “위장(胃腸)은 우리 몸의 뿌리가 되는 장부(臟腑)이기 때문에 위장(胃腸)이 약해지면 면역력도 같이 약해지기 쉽다. 특히 환절기인 요즘 감기, 천식, 비염, 아토피 피부염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 심해지거나 배탈, 장염 등 소화기 증상이 잦아지게 된다”고 말한다.

 

영양 섭취가 부족하고, 병치레까지 잦다면 당연히 아이의 성장도 더딜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성장부진으로 한의원을 찾는 아이들의 60% 가량은 식욕부진을 호소한다. 식욕부진은 먹는 양이 적을 뿐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 심한 편식, 섭취한 음식의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여러 증상들을 포함한다.

 

옛날에는 경제가 어렵고 먹을거리가 부족해 못 먹고 못 컸다지만, 이제는 풍성한 먹을거리 앞에서도 입맛이 없고 영양 흡수가 안 되어 덜 클 수도 있다.  

 

 

◇비위(脾胃) 기운 북돋워 입맛부터 되살리자 

 

가을은 모든 생명체가 다가올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식욕이 왕성해지고 살을 찌우는 계절이다.

그런데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마저 관심이 없고 밥만 먹으면 배가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살고, 식사를 반 이상 남기거나, 음식을 입에 물고 있거나, 종일 굶겨도 배고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고, 밥보다는 과자나 음료수만 달고 산다면 치료적인 개입이 필요한 식욕부진일 가능성이 높다.

 

김시혜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식욕부진은 타고난 소화기 기능(비위기능)이 약한 선천적인 식욕부진과, 잘못된 식습관 및 환경적인 변화, 감기나 병치레 후 생긴 일시적인 식욕부진이 있으므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성 증상과 질환에 효과적인 한방치료로 식욕부진을 해결한다면, 체력과 면역력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간접적인 성장관리도 된다”고 조언한다.

 

한방에서는 소건중탕(小建中湯), 육군자탕(六君子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같은 처방을 기본으로 아이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소화기 약재(백출, 창출, 백작약, 백복령 등)를 가감하여 치료한다.  

 

 

◇장염에 대비하려면 더욱 비위 건강에 주목  

 

특히 날이 추워지면 장염이 극성을 부리기 쉽다. 가을 들어 노로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하고, 한겨울에는 로타 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영유아와 소아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장염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한 만큼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공중 화장실의 기저귀 가는 곳이나 실내 놀이터, 마트 쇼핑카트 손잡이, 심지어 수도꼭지 까지도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과 위장이 약한 비위 허약아들도 조심해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나쁜 기운(邪氣)이 들어와도 아이의 면역력이 튼튼하다면 스스로 이겨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쉽게 장염에 걸리고 회복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김시혜 원장은 “여름에는 비위 기능이 저하되기 쉽기 때문에 잘 먹는 아이라도 입맛을 잃는다. 대부분 날이 서늘해지면 식욕을 회복해 잘 먹고 체력과 면역력을 비축해두지만,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과 장염으로 구토, 설사, 배앓이를 심하게 경험한 아이들은 이후에도 계속 입맛을 잃어 가을을 건강하게 보내기 어렵다. 여기에 감기까지 보태지면 면역력과 체력이 같이 저하되면서 잔병치레를 하게 된다. 지금 아이의 식욕을 회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건강과제다”고 설명한다.

가을은 다가올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이듬해 봄 만물이 소생할 때 아이 또한 마음껏 성장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면역력과 기력을 쌓아두는 계절이다.

 

우리가 가을 보약을 챙기는 이유도 한여름 내내 폭염으로 지친 소화기를 달래고, 허약한 오장육부를 보하여 결실의 계절을 건강히 보내기 위함이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잠실점 김시혜 원장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jang7445@hankooki.com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