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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 젖병떼기, 현이아빠의 생생 육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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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누리한의원 블로그를 통해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현이아빠입니다. 서울 강남에서 출퇴근하는 평범한 회사원이고, 2013년 태어난 아들이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제 일로 바쁘지만 퇴근 후와 주말에는 아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아들바보 아빠랍니다.  오늘부터 꾸준히 아빠의 눈에서 바라보는 제 아들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현이를 소개합니다.

현이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19개월 되는 남자 아이입니다. 키와 몸무게는 또래보다 크지 않지만 잘 먹는 편이고, 밤잠도 푹 자주는 편입니다. 어릴 때부터 순한 아기여서 데리고 나가도 크게 울거나 말썽 피운 적은 거의 없는데, 18개월 넘어서면서 자꾸만 상남자의 기질이 조금씩 엿보이네요.

 

젖병과 애잔한 이별연습을 하다

젖병을 떼지 못하면 치아우식이 되기 쉽고, 부정교합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누리 블로그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젖병떼기, 아이 유형별 성공 노하우" 바로가기) 젖병떼기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한 끝에 9월 10일부터 젖병을 더이상 물리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아이에게 젖병은 엄마 아빠가 없을 때 위로해 주는 친구였으니까요.아내의 복직으로 아이가 14개월부터 어린이집을 가게 되면서 적응을 위해 떼려고 마음 먹었던 젖병을 계속 낮잠 잘때마다 물리게 되었고, 밤에 자기전에 꼭 한번씩 우는 아이에게 젖병은 어쩌면 저와 아내를 가장 편하게 해준 도깨비 방망이였는지도 모릅니다. 근데 뒤늦게서야 그것을 완전히 없앤다고 생각하니 저도 사실 눈앞이 캄캄했지요.

 

아내는 아이과 젖병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알아보려고 9월초부터 젖병을 안주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었고, 밤잠수유 떼기, 모유떼기에 무리가 없었던 우리 부부는 이번에는 절대 쉽지 않겠다는 강력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현이아빠의 육아 꿀팁 1

 

모든 떼기에는 시기가 있어요. 다만, 너무 늦어버리면 아이의 고집으로 힘들어질 수 있으니 시기를 잘 조절해 주세요.

 

드디어 젖병없는 악몽의 밤이 찾아오다

드디어 젖병떼기 1일차, 9월 10일이 왔습니다. 의지가 강한 저희 아내는 딱 그날부터 정말로 젖병을 안주기 시작했고, 컵으로 물을 마실 때는 박수를 치며 격려해주었습니다. 낮에는 그다지 큰 변화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밤이었습니다. 피곤한 순간 젖병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았던 아들인데 젖병을 물 수 없다는 사실에 아이는 크게 울었습니다. 아이의 대성통곡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냥 두고볼 수 없어서 빨대컵에 물을 담아주었으나 그것 만으로는 절대 만족하지 못했고, 그렇게 한 5일은 30분 넘게 울다 지쳐서 잠드는 밤이 계속 됐습니다. 이게 며칠이 되니 저보다 마음 강한 아내가 지쳐 하는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현이아빠의 육아 꿀팁 2

 

육아에서 단호함이 필요할 때는 강력하게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세요.

육아의 과정에는 반드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단 한번에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젖병의 대안을 찾다

현이의 젖병떼기는 어린이집에서도 동시에 이루고 싶었으나 많은 아이들이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 아이의 긴 울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아서 어린이집에서는 젖병에는 물만 담아주는 조건으로 조금씩 떼어가고 있었습니다. 도무지 이 문제의 답이 안보일 것 같은 상황에서 아내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수첩에 적어주셨는데, 추달린 빨대컵은 누워서 빨아도 안흘리고 먹을 수 있대. 그걸로 먹여볼까?"

 

아내도 마음이 급했는지 신속하게 빨대컵 정보를 찾고 주문까지 벌써 마쳤더라고요. 이틀 후 빨대컵 도착. 현이가 과연 잘 먹어줄까 반신반의하며 그날밤에는 빨대컵에 두유를 담아 먹여봅니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다

 

추달린빨대컵이 배송되어 온 날이 금요일이라 그 다음날 이틀은 주말이었고, 어린이집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젖병을 온종일 떼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틀동안 누워서 먹을 수 있는 빨대컵 덕분이었는지 아이는 잠 자기전에 빨대컵을 빨다가 잠이 들고, 젖병은 더이상 찾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 어린이집에서도 젖병을 찾지 않았다는 아주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요즘은 새로운 빨대컵을 쉬고 싶어할 때와 자기전에 쥐어주고 있으며 이제 젖병은 미련없이 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이 아빠의 젖병떼기 꿀팁 3 

 

육아의 과정을 해내기 힘들 때는 도움을 줄만한 육아용품을 검색해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어떤 분들은 현이가 젖병 대신 새로운 애착물이 생긴 것이고, 또 떼야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빠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한 것은 지난주에 영유아치과검진을 갔었는데 충치도 없고, 치아도 예쁘게 자랐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가 걱정했던 부정교합의 위험은 일단 덜어낸 것 같아서 마음이 놓입니다. 이렇게 아이가 무언가를 해낼때마다 저도 아빠로서 한단계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 또다른 현이의 육아 이야기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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