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자다 깨거나 우는 아이, 야제 증상 치료법

 기온이 올라가면서 밤에 잠을 못 이루는건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이죠. 그런데 아이가 낮에는 특별히 이상을 보이지 않는데, 유독 밤시간만 되면 깊게 자지 못 하고 울음을 그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단순 잠투정으로 보기에는 우는 빈도가 너무 잦고, 그렇다고 특별히 안 좋은 데가 있는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아이에게 무슨일이 있는걸까요?

낮에는 조용하고 밤이면 불안해 우는 야제(夜啼)란?

 낮잠을 잘 때는 얌전하던 아이가 밤만 되면 보채고 자주 우는 증상을 한방에서는 야제(夜啼)라고 합니다. 물론 아이가 밤중에 운다고 해서 모두 야제는 아니예요. 생후 3개월까지는 신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자주 깨기 때문이죠. 보통 12~24개월 전후의 아기들 가운데 20% 정도로 밤에 자다가 한번쯤은 깬다고 합니다. 

 또 생후 4~5개월 때에는 장기가 성인처럼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이 아녀서 이유 없이 깨어 보채고 울기도 합니다. 그 밖에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었을 때도 자다가 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게 뚜렷한 원인이 아니라면 야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어요.

야제 증상의 원인은?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이 밤에 잘 못자고 우는 원인을 크게 비한(脾寒), 심열(心熱), 구창중설(口瘡重舌), 객오(客忤) 등으로 나누는데요. 지금부터 그 의미에 대해 풀어드릴게요. 

비한

비위가 차가워져 배가 아파 잠을 잘 못 자는 것이예요. 주로 새벽에 아이가 울면서 깨기 때문에 하반(下半) 야제라고 부르는데요. 비위를 따뜻하게 하는 약재 처방으로 소화기의 기운을 보합니다. 평소 배앓이가 잦고 손발이 차며 설사를 자주 하는 아이는 잠들기 전 과식 또는 간식을 먹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심열

심장에 열이 많은 경우를 일컫습니다. 대개 밤 12시 이전에 우는 경우가 많아 다른 말로 상반(上半) 야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열이 많은 아이는 심장에도 열이 쌓이는데, 이때는 한약으로 아이의 심장과 내부에 쌓인 열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 몸속의 열을 밖으로 배출시키고 심장에 몰린 기운을 전신으로 순환시키는 것이죠.

구창중설

입이나 귀 등의 염증 때문에 아파서 잠을 잘 못 자는 것을 말합니다.

객오

아이가 낮 동안 이상한 물건이나 낯선 사람을 보고 놀라서 잠을 못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매우 놀란 아이에게는 심장과 담의 기운을 강화시키는 약재로 처방하기도 해요. 

야제 특화 침치료

 한방에서는 야제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찾아 그 요인이 안정되도록 한의학적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기혈순환으로 심열을 내리고 비위 기운을 북돋는 역할을 하는 통증없는 레이저 침과 소아침을 시술하고, 심신안정과 기혈 순환을 돕는 마사지를 진행합니다. 

야제ㆍ야경에 쓰이는 한약재

 또한, 심장에 열이 많은 아이에게는 어린이 전용 한방 환약인 포룡환을 처방하기도 하는데요. 포룡환이란 신경과민 소아나 야제증, 야경증 환우들에게 사용해온 환약입니다. 심, 폐, 간의 기운을 다스려줘서 정신을 안정시키고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신생아도 진찰하에 복용한다면 부작용이 없는 순한 약입니다.

 야제증은 빠르면 1개월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편이므로 밤마다 우는 아이에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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