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열이 오르며 열성경련을 일으키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아무리 강심장 엄마여도 어쩔 줄 모르게 됩니다. 열성경련은 감기나 기타 열이 나는 병에 걸려서 열이 많이날 때 혹은 뇌에 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고열때문에 경련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열경기라고 부르지요.
대개의 증상은 열이 많이 나거나 열이 갑자기 오르면서 아이가 갑자기 눈을 뒤집고 입에서 거품을 내며 손발을 덜덜 떨고 뻣뻣해지며 불러도 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게 됩니다. 열성경련은 보통 생후 9개월에서 5세까지 잘 발생하고, 5세 이후에는 서서히 줄어들게 되는데요. 아이마다 차이가 있어서 열성경련이 일어나는 나이나 체온은 전부 달라요. 그것이 열성경련이 더욱 무서운 이유 중에 하나예요.
블로그 지기도 지난 주말에 아이가 갑자기 열성경련을 일으켜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데려갔었어요. 그 전에 분명 대처법을 알고 있었는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자꾸 무서운 생각만 들더라고요. 막상 아이가 눈 앞에서 열성경련을 일으키면 머리가 새하얘 진다는 말이 너무나 이해되는 순간이었어요. 열성경련을 일으키는 순간 엄마는 놀란 가슴을 안고 바로 병원에 데려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이가 처음 경기를 했을 때는 정말 너무 놀랐던 기억밖에 없어요. 해열제를 먹고 안겨있던 아이가 갑자기 한 곳으로 초점을 맞추더니 경련이 시작되었어요. 초점없는 눈빛이 점점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는 어떤 엄마가 진정할 수 있을까요. 말랑하던 아이 몸이 나무토막처럼 탁탁 털리는 모습을 보면 어떤 엄마가 눈물이 흐르지 않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정신을 차리고 있기란 쉽지 않은데요. 그래도 아기가 경기를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절대로 엄마가 당황하지 않는 것입니다. 경기는 길어야 15분 정도 하는데, 경기를 오래한다고 아기가 숨막혀 죽는 일은 없습니다. 수십초 동안만 짧게 겪는 아이도 있지만 몇 분동안 지속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아이도 숨이 막히는 경우는 없어요. 그리고 많은 엄마들이 경기를 하면 머리가 나빠지지 않을까 하고 의문을 가지지만 그런 경우도 없답니다.
오히려 급하다고 병원으로 들쳐 업고 뛰어오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경련을 하는 아이는 의식이 없기 때문에 함부로 병원으로 옮기다가는 숨이 막힐 수 있고, 고개를 잘 받혀 주지 못하면 목뼈를 다칠 수도 있고, 급히 오다가 넘어지면 머리를 다쳐 큰일 나는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 열성경련 후에는 아이들이 늘어져 잠을 자는 것이 보통인데 그것도 너무 겁낼 필요는 없어요.
우선 아기를 편안하게 눕히고 옷을 벗긴 후에 옆에서 그냥 지켜봐주세요. 물론 그냥 보는 것이 더욱 힘든 일이지만 얼마 동안 어떻게 경련을 일으키는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경기를 하는 아이가 열이 너무 심할 때는 좌약을 넣어주거나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어 열을 떨어뜨리는 것도 좋습니다.
경기하는 아이가 손발을 떠니까 꽉 잡아주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지 마세요. 아기가 파래진다고 인공호흡하는 것도 금물이에요. 물을 먹이거나 해열제를 먹이는 것도 절대 하면 안 됩니다. 폐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혀가 말리거나 깨물어 상처가 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 입 안에 수저 등을 넣기도 하는데 무리하게 그러지 마세요. 생각보다 혀를 물어 상처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하지만 토를 하는 경우는 있어요. 그럴 때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토한 것이 숨을 막지 않도록 해주세요. 또 음식을 먹다가 경기를 하면 입안에 있는 것을 빼내야 하는데 이때는 손가락에 수건을 감고 빼내는 것이 좋아요.
경련이 멈추면 짐을 챙겨서 가까운 병원으로 가세요. 간혹 열이 높아져서 가는 길에 또 경련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가세요. 열성경련이 24시간 내에 2회 이상생기거나 몸의 일부가 경련을 하거나 15분 이상 경련이 지속되면 다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정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경련시 바로 병원에 가야하는 경우도 있어요!
· 열 없이 경련을 일으킬 때.
· 다친 후에 경련을 일으킬 때.
· 열 날 때 경련을 하지만 5분이상 지속될 때.
· 열 날 때 경련을 하지만 15초이상 숨을 멈출 때.
· 여러 차례 경련이 반복될 때.
· 몸의 한 부분이 경련을 일으킬 때.
열성경련은 아이 100명 중 3~4명이 하는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엄마가 미리미리 알아둬서 조취를 잘 취하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미리 겁부터 먹지 말고 당황했을 때를 대비해 중요한 사항을 적어서 눈에 띄는 곳에 붙여두세요. 한번 열성경련을 한 아이는 세 명 중에 한 명 꼴로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미리 조심해두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처음 열성경련을 한 때가 돌 이전이거나, 가족 중에 연성경련을 했던 사람이 있을 때는 재발 확률이 더 높습니다.
처음에 그렇게 겁나던 열성경련도 아이의 경련 횟수가 늘어나면 쉽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하지만 전에 열성경련을 했던 아이가 다시 경기를 한다고 이번에도 반드시 열성경련이란 법은 없어요. 항상 처음 같은 기분으로 그러나 절대로 당황하지 말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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